"듣지 못할지라도…" 청각장애 딛고 수화보급 앞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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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09년 복지상 장애극복자 분야 대상에 청각장애인 안영회(41·여)씨, 본상에 장선섭(46)·정호균(40)씨, 장려상에 김어령(25)·류나연(39·여)·주영희(36·여)씨를 각각 선정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상 수상자인 안씨는 청각2급 장애인으로, 수화 보급 전문잡지 ‘아름다운 손짓’의 편집장과 취재기자로 활약하면서 2000년 한국잡지언론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부터 나사렛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학과 대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안씨는 3살 때 청력을 잃고 청각장애 최고등급인 2급을 받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는 비장애인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말을 구사할 수 있으며, 현재 박사과정도 준비해 장애 극복의 본보기가 된 인물이다.
장선섭씨는 지체1급 장애인으로 사지가 경직돼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가스 및 보일러 관련 기능사 자격증을 딴 후 시립뇌성마비복지관 보일러 기사로 일하고 있다.
정호균씨는 군 복무 중 교통사고로 척추신경이 손상돼 지체1급 판정을 받았지만 1997년 7급 공채에 합격해 현재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씨는 공무원교육훈련법 시행령을 개정하도록 건의, 장애인 공무원들이 장·단기 국외 훈련을 나갈 때 보호자에게도 왕복항공료가 지급되도록 한 노력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장려상 수상자인 김어령씨는 지적2급 장애를 앓지만 활발한 첼로 연주로 지역사회 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높였으며, 류나연씨는 지체1급 장애로 손발을 쓰지 못하고 언어장애까지 있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현재 자립생활센터 ‘노적성해’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영희씨는 지적장애 3급을 받았지만 직업적응훈련을 거쳐 지금은 의류업체인 미도복장의 봉제반에서 근무하며 꿋꿋한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 열린다. 서울시 장애극복상은 2005년 시작돼 지금까지 21명에게 돌아갔다.
김환기 기자 kg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