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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대한 공적 신뢰는 정부에 대한 믿음, 안전에 대한 믿음, 기업에 대한 믿음, 이웃에 대한 믿음으로 이는 사회 전체의 질적 향상과 함께 개인의 행복과도 연결된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사회적 자본이란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사람들 사이의 좋은 관계망 형성, 참여와 소통, 신뢰와 배려심 속에서 서로를 협력적인 관계로 연결시키는 무형의 자본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 형성에는 신뢰, 배려, 참여, 소통, 협력, 나눔의 6가지 키워드가 있으며, 특히 신뢰는 구성원 간 이해갈등을 해결하고 소통하며 함께 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시 된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의 3분의 1수준, 미국, 프랑스, 독일의 4분의 1수준으로 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 자본 비중이 낮은 이유로 공적 신뢰보다는 사적 신뢰 쌓기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 사회 풍토에서 나온 결과로, 인맥사회에서 나온 뿌리 깊은 적폐이기도 하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전국 1인 이상 가구(비농가기구) 기준 연간 경조사비를 살펴보면 2006년 6조8천337억원에서 2012년 8조6천877억원으로의 증가분은 인맥 사회 구조의 단적인 예다. 즉 사적 신뢰 쌓기의 대표적인 경조사비 증가는 우리 국민의 상당수가 사적 신뢰 투자, 즉 연줄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적 신뢰는 사회 구성원 간의 불신을 낳고 사회적 자본 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구성원 모두 공정한 사회적 자본 형성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국민간의 정신적 공유를 통한 사회적 신뢰는 사회 구성원의 인적 네트워크에서 안전망을 형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통해 진정성을 가진 상호 신뢰는 개인간 뿐만 아니라 개인과 정부,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 등 모든 사회 인적 네트워크 형성 관계에 해당하며, 이는 사회 구성원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책무이다. 우리 모두는 공적 신뢰 형성을 통해 건강한 사회적 자본 속에서 행복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