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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작별과 함께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필자는 25년간 어린이집 원장이자 대학 강단에 서는 교수로서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많은 제자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제자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제자들에게는 건강하게 성장하길 기원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제자들에게는 성숙한 사회인이 되기를 바라며 경건한 마음으로 졸업과 신학기를 맞이하고 있다.
얼마 전 소치 올림픽에서의 김연아 선수 마지막 은퇴 경기는 '아디오스 노니노'라는 제목답게 아름다운 끝을 알리는 에필로그 이자 인생의 2막의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였다. 18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녀는 자신의 기복 없는 최고 기량으로 경기에 임하였고 결과에도 담담했다. 졸업을 앞둔 학생처럼 선수 생활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인생에 대한 의연한 받아들임이 느껴졌다.
졸업 가운을 입고 작별 노래를 부르며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현재의 끝과 미래의 시작을 준비하는 학생의 표정에서,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하는 김연아 선수의 눈빛에서, 설렘과 함께 새로운 시작에 대한 비장한 결의가 느껴진다.
이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강한 의지이자 기대감이다.
3월이 되면 만물이 피어나는 달인 만큼 겨우내 묵어 두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게 된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기도 하고, 졸업과 함께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시작점을 맞이하기도 한다. 3월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인 만큼 한 해의 계획을 점검해 보며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기도 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신년에 이루고자 했던 계획이 있다면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시점이며, 흐트러진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생명력 있는 기회이며 전환점이다.
"꿈을 품고 뭔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있다"라고 이야기한 괴테의 말처럼 우리 모두 3월을 맞이하여 꿈을 품고 무언가 시작하면 어떨까?
또한, 새로운 시작점에서 우리는 유연한 사고와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긍정의 에너지로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원대한 꿈을 꾸어야 할 것이다. 젊은 꿈을 꾸고 어떠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기쁨이다.
학생이 졸업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운동선수가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듯이 겨울의 기운을 정리하고 새봄을 맞이하자.
3월 새 학기 개학 첫날 출발점에선 제자들아, 넓은 세상에서 더 큰 경험을 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동량(棟樑)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