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할머니- 연탄천사… `기부 천사`들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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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할머니, 연탄천사 할머니 등 한국의 ‘기부천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평생 모은 전재산을 서슴없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준 이들의 행보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뇌리에 잔잔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특히 경제난과 연이은 자살 등 삭막하기만 한 최근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자리에 모인 이들의 맑은 웃음은 다시금 한국사회에 희망과 따스함을 던져준다.
어린이재단(구 한국복지재단, 회장 김석산)은 14일 “이날 오후 6시 30분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감사와 나눔의 밤’ 행사에 김밥할머니 등 대표적인 기부인들이 모두 모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밥 할머니’ 박춘자(79) 씨는 지난 7월 “배고픈 아이들, 돈 없어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쓰이길 바란다”며 남한산성 꼭대기에서 20년 간 등산객들에게 김밥, 음료수를 팔아 모은 3억원을 기부한 인물. 그는 환갑 무렵 장사를 그만 둔 후 갈 곳 없는 정신지체 장애인 10명을 집으로 데려와 지금까지 20년째 돌보고 있다. 송부금(69) 씨 역시 지난 2007년 빈곤층 주민의 자활지원 봉사단체인 연탄은행에 3억원을 기부하고 한국복지재단에 자신이 평생 모은 20억원을 기부하는 등 ‘연탄천사’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
또 26년째 재단 후원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탤런트 최불암 씨, 현재 국내외 아동 100명과 결연후원하고 있는 이홍렬 씨, 올해 초 아프리카 자원봉사를 다녀온 후 15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공지영 씨 등 모두 800여 명의 재단 후원자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유명 가수들의 축하무대도 예정돼 있다.
이 행사는 오는 15일 맞이하는 어린이재단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어린이재단의 활동으로 40만 명의 불우아동의 후원이 이어졌고 후원금액도 총 357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오는 15일에는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60주년 기념식이 진행된다. 기념식 이후 한국, 미국, 호주, 덴마크, 일본, 대만 등 6개국 모금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국제모금포럼’도 이어질 예정이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각국의 공익 캠페인 및 후원금 모금 사례를 공유해 성공적인 모금 방법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석산 어린이재단 회장은 “앞으로도 국내 아동은 물론 세계의 아동을 보듬는 국제적인 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