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남편 급증…남편학대>노인학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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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가정폭력 피해자가 매년 1만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고, 남편학대가 노인학대를 앞지르면서 가정폭력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임두성 의원(한나라당)은 24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5~2008.6 가정폭력 신고(검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2008년 6월까지 경찰청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총 4만212건이며, 피해자는 4만1576명에 달한다. 매년 1만1489건의 가정폭력과 1만1879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연도별 피해자 수는 2005년 1만2775명, 2006년 1만2837명, 2007년 1만986명, 2008년 6월 현재 4978명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신고·접수된 가정폭력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내학대가 3만1696건으로 전체 78.8%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편학대 1095건(2.7%), 노인학대 738건(1.9%), 아동학대 167건(0.4%), 기타 6,516건(16.2%)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아내학대 신고건수가 가장 높으나 2005년 대비 4.7% 감소했고, 남편학대·노인학대가 각각 25%, 39.9% 증가, 남편학대가 노인학대보다 높은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가정폭력 3대 유형(아내학대, 자녀학대, 노인학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발생원인별로 분석해 보면, 가정불화가 2만121건(44.7%)으로 가장 많았으며, 음주가 9802건(21.8%), 성격차이 6319건(14.0%), 경제적 빈곤 4532건(10.1%), 외도 4221건(9.4%)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40대가 1만7695명(42.5%)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1만2336명(29.7%), 50대 6633명(15.9%), 20대 3187명(7.7%), 60대이상 1401명(3.4%), 10대 324명(0.8%)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30~40대에 가정폭력 피해자가 집중되어 있는 양상이다.
가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가해자가 1만9597명(43.5%)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1만2851명(28.6%), 50대 7916명(17.6%), 20대 2920명(6.5%), 60대이상 1563명(3.5%) 순이다.
특히 2005년 대비 60대이상의 가해자가 30.8% 증가했고, 20대 가해자도 12.6% 증가했다.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30~40대에 가정폭력 가해자가 집중돼 있다.
임두성 의원은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정이 폭력의 장으로 변질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가정폭력은 피해자·가해자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뿐 아니라, 결국 가족해체에 따른 사회병리현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정내부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사회적 해결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bunnygir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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