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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서재에 꽂힌 책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 방은 주인 대신 시꺼먼 그을음과 타다 만 소지품만 남았다. 이 방에 살던 김모군(19)은 지난 8일 새벽 방 안에 불을 내곤 집 밖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살던 흔적을 먼저 지우고 자신마저 세상에서 지웠다.

 아무도 영문을 모른 채 또다시 생떼 같은 목숨이 사라졌다. 홀로 대학 입학을 준비하던 김군은 홀연히 세상을 등졌다. 언제부턴가 김군은 방 밖을 나서지 않았다. 또래 친구는 대학 새내기가 됐지만 김군은 움츠린 채 자신을 가뒀다.

 이웃주민들은 유독 어둡고 위축된 김군을 기억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A씨(54·여)는"모친이 김군을 야단치는 소리가 자주 벽 바깥을 타고 나왔다"고 했다. A씨는 "지난해 고3 모의고사가 있던 날 김군을 학교가 아닌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놀랐다"며 "어느 날부터 김군이 눈에 띄지 않아 김군 모친에게 물어보니 독서실에 다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어린 생명이 죽어도 모두 쉬쉬하기만 했다. 김군이 살던 아파트 이웃주민들은 소문이 날까 조심했고 아파트 경비원은 김군이 몸을 던진 아파트 주차장 바닥을 재빨리 물로 닦아냈다. 어째서 김군이 불까지 지르고 14층 아파트 밖으로 몸을 던졌는지는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매일같이 신문지상에 김군처럼 목숨을 끊는 청소년 소식이 오르내린다. 성적을 비관하거나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못한 누군가는 온몸으로 부조리함을 고발한다. 세간은 더 이상 청소년 자살 소식이 새롭지 않다. 수많은 청소년이 목숨을 끊어도 무심할 정도로 세상은 조용했다.

 통계가 비극을 증명한다. 경제개발협력국가(OECD)와 비교한 한국의 인구집단별 자살률 동향과 정책제언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자 수는 지난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10만명당 아동·청소년 자살자 수는 2000년 6.4명에서 2010년 9.4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크게 늘었다.

 상투적이지만 작은 관심이 목숨을 살린다. 누군가 김군 손을 잡아줬다면 버텼을까. 가족이나 친구 한 명이라도 김군과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있었다면 달라졌을 허무한 가정은 늘 아쉽다. 늘 사후약방문처럼 사건이 터진 후에야 대책을 세우기에 급급하다. 절망 가득한 눈빛인 아이를 말없이 안아준다면 누군가를 살리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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