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충청북도사회복지사협회는
힘 있고 유능한, 전문적인 사회복지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습니다.
협회게시판
복지뉴스
조회 수 9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Extra Form

원문기사보기 : http://news.empas.com/show.tsp/cp_sg/20080620n00839/?kw=%BA%B9%C1%F6%20%3Cb%3E%26%3C%2Fb%3E

우리는 폐쇄병동이 있고 환자 수용을 주된 임무로 하는 정신병원에 아주 익숙하다. 현재 전국의 정신병원 및 치료·재활시설에 입원 중인 환자는 무려 7만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구 상엔 정신병원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이탈리아에선 1998년 수용형 정신병원이 완전히 사라졌다. 전국에 촘촘하게 들어선 지역 정신보건센터가 그 역할을 넘겨받았다.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센터를 찾으면 24시간 대기 중인 전문가들이 즉시 상담에 응한다. 센터는 ‘입원’이 아닌 ‘치료’를 위해 머무는 곳이므로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 나갈 수 있다.

 

물론 강제입원도 가능하다. 입원치료가 꼭 필요한데도 본인이 완강히 거부하면 의사 2명의 진단,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동의, 판사의 심사를 거쳐 센터에 강제로 입원시킬 수 있다. 다만 이때에도 14일 이내에 퇴원시켜야 하며 그 이상의 입원은 금지된다. 현재 강제입원 비율은 8% 정도에 불과하며 90% 이상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입원이다.

 

환자를 병원 밖에 둔다고 해서 관리가 소홀한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외래치료는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선 의사, 간호사와 전문 상담가가 직접 환자의 집을 찾아 진료한다. 개방형 정신보건 시스템 도입으로 비용 지출이 늘어났지만 인권침해 소지는 크게 줄었다.

 

이런 개혁은 과감한 법률 제정과 꾸준한 인프라 구축 덕분에 가능했다. 1978년 정신병원의 점진적 폐쇄를 골자로 한 ‘바살리아법’이 의회를 통과한 뒤 정부는 20년간 지역 정신보건센터 확충에 박차를 가했다. 이탈리아에 다녀온 국가인권위원회 최준석 조사관은 “정신보건 시스템을 변화시키려는 정치인과 관료들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북부 트리에스테 지역의 한 정신보건센터.

정부 역할의 중요성은 호주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호주는 1986년 한 정신병원의 입원환자가 치료 도중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정신보건 시스템 손질에 나섰다. 당시 호주 인권위원회 위원이었던 브라이언 버드킨 박사(전 총리)가 주도한 광범위한 실태조사 끝에 ‘정신장애인 국가보고서’(1993)가 채택됐다.


◇정신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호주 멜버른의 한 그룹홈.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정신장애인이 병원 대신 사회에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조치가 시행됐다. 그 결과 호주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비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환자당 평균 입원일도 5일에 불과하다. 90%가 넘는 강제입원 비율, 250일 이상의 평균 입원일 등 우리의 현실과 상반된다.


◇정신장애인 당사자 운동에 대해 설명하는 일본 홋카이도 ‘베델의 집’ 회원들.

빅토리아주 알프레드 정신병원의 고위간부 존 크로셀씨는 호주 정신보건 시스템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젊은 시절 알코올 의존에 기인한 정신장애로 입원 치료까지 받은 크로셀씨는 퇴원 후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입원 치료를 지양하고 사회 복귀를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장애인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일자리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베델의 집’은 모범 사례다. 1978년 설립된 이곳은 100여명의 정신장애인이 모여 사는 일종의 사회복귀시설이다. 직원도 있지만 그 숫자는 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으로 제한된다.

 

정신장애인들은 ‘베델의 집’에서 주거와 직업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다. 이들에겐 각자의 능력에 맞는 일터가 제공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 아래 생산물을 내다팔아 돈을 벌 기회도 주어진다. 인근 주민들은 처음엔 꺼렸지만 차츰 이들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특별기획취재팀=채희창(팀장)·이상혁·김태훈·양원보·김창길 기자

tamsa@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3 진수희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file admin 2010.08.10 972
592 노인복지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admin 2007.09.11 972
591 될성부른 예비 사회적기업 떡잎부터 키운다 file admin 2009.10.05 971
» [정신장애인 인권 리포트]외국에선 어떻게 admin 2008.06.20 971
589 요양보호사 ‘수난'... 성희롱에 파출부 취급 admin 2009.10.28 969
588 하반기 보건ㆍ복지제도 이렇게 달라진다 admin 2010.06.24 968
587 범여성연대 "지역구 공천, 여성 30% 강제 할당해야" admin 2010.03.03 968
586 가족업무 복지부서 여성부로 이관…여성부 '확대' admin 2009.09.29 965
585 [일반] 하반기 주식시장 테마는 '복지' admin 2011.07.14 963
584 12세 미만 아동 10만원씩 '아동수당' 도입 admin 2010.05.04 962
583 [아동] "CCTV 설치? 보육교사 1인당 아동수부터 줄여야" admin 2013.05.06 961
582 한시생계보호 가구 2.6%만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admin 2010.09.27 960
581 실직·사업실패 가정도 ‘긴급 지원금’ admin 2009.02.03 956
580 무보증 소액대출 '그림의 떡' admin 2008.12.05 955
579 [일반] 박재완 "보편적 복지 자제해야... 유류세 인하는 반대" admin 2011.05.26 954
578 [일반] 2011년 사회복지사 대표 사자성어 ‘爎原之火’ admin 2011.01.19 953
577 [정신장애인 인권 리포트]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은 admin 2008.06.20 950
576 [이벤트] 웃음의 잭팟! 뮤지컬 <넌센세이션> 무료 초청 admin 2010.12.08 948
575 장기요양보험, '노인+장애인' 해법없나 admin 2008.06.23 947
574 [일반] 복지부, 기초수급자 6만명 ‘자격 박탈’ admin 2011.07.29 94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6 Next ›
/ 3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퀵메뉴
페이스북
카카오채널
질문과답변